'故 이청호 경장' 눈물의 영결식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14일 오전 9시 50분 인천시 북성동 인천해양경찰서 전용부두. 이틀전 서해에서 중국 어선 나포작전 중 중국인 선원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고(故) 이청호(41) 경사의 영결식이 열렸다. 이 경사의 영정 사진과 함께 이 경사의 가족들이 들어서자, 모여있던 1천여명의 동료 해양경찰관들과 조문객들은 고개를 숙이며, 고인의 대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 경사의 부인 윤경미(37)씨는 양 손에 두 자녀를 꼭 잡고 있었다. 한발 한발 영결식장으로 들어서는 가족들의 걸음은 그 슬픔의 무게만큼이나 무거워보였다.
 
모강인 해양경찰청장은 이 경사의 영정 앞에 1계급 특진을 명하는 임명장과 대통령 명의의 옥조근정훈장을 놓았다. 모 청장은 조사에서 "그대의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의식은, 그대가 이룩한 훌륭한 업적은 우리 해양경찰사에 영원히 빛날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경사와 함께 3005함에서 근무했던 장성원 순경은 고별사를 낭독하는 중간중간 울먹이며, 슬픔을 드러냈다. 장 순경은 "이 세상의 모든 시름 다 잊으시고 부디 마음 편히 영면하소서"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이어 장의위원장, 유족, 장의위원, 내빈 등의 순으로 헌화와 분향이 진행됐다. 영결식이 진행되는 내내 고개를 들지 못하고 흐느끼던 윤경미씨는 이 경사의 영정앞에서 끝내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다른 가족들도 이 경사의 영정사진 앞에서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다. 이어 화장장으로 떠나는 검은색 리무진 차량 트렁크에 이 경사의 관을 싣자, 딸 지원(14)양이 말리며 "아빠 나 여기 있어, 일어나", "가지마, 가지마 "라며 오열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영결식이 끝나고, 이 경사의 유해를 실은 장의차는 양 옆에 도열한 수백명의 동료 경찰관들 사이를 빠져나가 화장장으로 향했다. 동료 경찰관들은 눈시울을 붉혔고, 이 경사가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3005함은 부두에 정박한 채 기적을 울리며, 고인의 가는 길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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