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호 명예회장 장례식…차분한 분위기 정재계 조문 행렬

"신약개발 제약보국 이념 실천...거목 떠나서 애통"

▲ 고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의 빈소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꾸려졌다.
 
[데일리팜=김진구·손형민 기자] 고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 빈소에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손경식 CJ그룹 회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조문객들은 고 강신호 명예회장이 생전 '신약개발 제약보국' 이념을 실천했으며 제약바이오업계 거목이 떠나 애통한 마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4일 오후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조문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조문객 행렬은 이날 오전부터 이어졌다. 강 명예회장의 빈소는 고인의 아들인 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이 상주를 맡아 지켰다. 그와 함께 고인의 아들 강문석·강우석, 딸 강인경·강영록·강윤경씨가 자리했다.

오전에는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유 회장은 지난 1959년 동아제약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20여년 간 회사에 몸담으며 고인과 인연을 쌓았다. 이어 1977년부터 10년 간 동아제약 자회사였던 라미화장품 사장을 맡았고, 1988년 코리아나화장품을 창업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현직 임원들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오전엔 윤성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휴온스그룹 회장)이, 오후엔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과 원희목 전 제약바이오협회장이 연이어 빈소를 찾았다.



노연홍 회장은 "강 명예회장님은 1세대 제약산업 선두주자로서 한국의 제약바이오산업이 신약 개발의 발걸음을 띄는데 큰 역할을 하셨다"며 "제약바이오산업계로선 강 회장님이라는 큰 거목이 떠나서 애통한 마음이다. 그분의 노력이 바탕이 돼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산업이 큰 발전을 이뤄내길 기대한다. 영면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일섭 GC녹십자 대표이사 회장,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이사 회장 등 제약바이오기업 대표들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후 2시께 빈소를 방문해 40여분 간 고인을 애도했다.

제약업계 외부의 조문객 발길도 이어졌다. 오후 1시 50분께 이명박 전 대통령이 빈소를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약 40분간 조의를 표하고 돌아갔다. 이 전 대통령은 방명록에 "회장님 살아 생전 많은 일 하시고 이제 편안히 쉬기 바랍니다"라는 문구를 남기며 마음을 전했다.

이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3시를 전후로 빈소에 도착해 30분 정도 머무르며 유족을 위로했다. 6시께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김원·김정 삼양홀딩스 부회장이 고인의 영면을 애도했다. 손경식 회장(한국경영자총협회장)은 CJ그룹에서 제약 사업을 전개하며 고 강신호 회장과 연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CJ그룹은 CJ제일제당을 통해 제약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2014년 CJ제일제당에서 CJ헬스케어로 분리했고, 2018년엔 한국콜마에 매각했다.
 ▲ 왼쪽부터 손경식 CJ그룹 회장,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손경식 회장은 "고인과는 제약 사업에 진출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과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시절 강 명예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인연을 이어갔다. 서울대 선배이기도 한 고인과 오랫동안 가깝게 알고 지냈다"고 말했다.

장례식장 내부는 각계각층이 보내온 화환과 근조기로 가득한 모습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과 김승호 보령 회장, 신영섭 JW중외제약 대표이사 사장,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 등이 조화를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한국경제인연합회는 추도사를 통해 강신호 명예회장을 기렸다. 고 강신호 명예회장은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제29·30대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지낸 바 있다.

류진 한국경제인연합회장 이름으로 작성된 추도사는 "고 강신호 회장님은 우리 회사의 사회공헌은 신약 개발이라며 제약보국의 이념을 실천했다"며 "회장님의 생명존중과 나눔의 정신, 늘 청년 같이 뜨거웠던 기업가 정신을 저희 후배들이 받들어 이어가겠다"고 정리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임직원은 5일 영결식을 통해 강 명예회장을 추모한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서울 용두동 본사와 경북 상주 인재개발원, 충남 천안공장에 각각 임직원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그룹장으로 영결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 명예회장은 지난 3일 향년 96세로 별세했다. 1927년 경북 상주에서 강중희 동아쏘시오그룹 창업주의 1남 1녀 중 첫째 아들로 태어난 고 강 명예회장은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박사를 거친 뒤 1959년부터 동아제약에 몸담았다.

강 명예회장은 국내 제약업계에서 '돈 되는 신약' 시대를 활짝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천연물의약품 스티렌을 시작으로 자이데나, 모티리톤, 슈가논 등 R&D 역량으로 개발한 신약 제품들이 시장에서 상업적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김진구·손형민 기자 (kjg@dailyphar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