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심완구 전 울산시장 시민 영결식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민선 첫 울산시장과 울산광역시 첫 시장을 지낸 고 심완구 전 시장의 명복을 빌기 위한
시민 영결식 행사가 11일 울산시청 햇빛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광역시 초석을 다진 고인의 치적을 시민과 함께 기리며 애도하고자 마련됐다.

행사는 영구 입장과 개식, 국기에 대한 경례, 고인에 대한 묵념, 고인 약력 소개, 고인 추모 영상 상영,
조사와 추모사, 유족 대표 인사, 추모시 낭송,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송철호 현 울산시장은 추모사에서 "시장님이 울산을 위해 바치신 모든 열정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부족하고
저는 이러한 시장님의 뜻을 이어 끊임없는 고뇌와 고민을 하며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울산'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영삼 민주센터의 김덕룡 이사장은 "울산은 고인의 피와 땀으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시정을 추진하는 열정을 멈추지 않았고 오늘의 울산을 만든 큰 일꾼"이라고 추모했다.

송 시장은 "이제 우리는 시장님이 펼쳐놓으신 큰 꿈 위에 희망과 행복, 울산의 가치와 미래,
함께하는 사랑을 심어 시장님이 바라시던 울산다운 울산, 미래를 열어가는 울산, 대한민국의 최고 도시 울산,
세계에 우뚝 서는 울산을 위해 시민 모두 하나 되어 앞으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맹우 전 울산시장은 "암과 싸우면서도 울산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생각난다"며 감사 인사를 올렸다.

심 전 시장의 장남인 심경훈씨가 유족 대표로 나와 시민 영결식을 마련해준 울산시에 감사 인사를 전했고,
"아버님 진심으로 사랑합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목이 메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날 시민 영결식장에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 박병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도 조화를 보냈다.

고 심완구 전 울산시장 시민 영결식
고 심완구 전 울산시장 시민 영결식

11일 울산시청 광장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박맹우 전 울산시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촬영 장영은]

심 전 시장은 8일 향년 82세 나이로 별세했다.

1938년 울산에서 태어난 심 전 시장은 부산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고, 1972년 신민당 총재 보좌역 등을 시작으로
정치에 입문해 12대와 13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95년 울산시 첫 민선 시장에 당선된 뒤 1997년 울산시가 경남도에서 분리돼 광역시로 승격하면서 초대 광역시장이 됐다.

심 전 시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울산 경기장을 유치하고 도심 속 최대 생태공원 울산대공원 조성, 신항만 개발 사업 등에 앞장서는 등 울산 도시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